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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헝다그룹 채무위기와 전력난(1)

김광수경제연구소
2021-10-05

미중 패권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시진핑정부가 이끄는 중국경제가 헝다그룹 채무위기와 전력난으로 갑자기 크게 흔들리고 있다.

작년 여름에 시진핑정부가 부동산투기 규제 강화를 위해 부동산개발회사들의 과다채무 규제를 담은 3도홍선(三道红线)을 발표했다. 3도홍선이란 부동산개발회사들이 선수금을 제외한 자산부채율이 70%를 넘어서서는 안 되며, 순부채율이 100%를 넘어서도 안 되고, 유동부채가 현금성자산 보다 배 이상 많아도 안 된다는 것이다. 이 3가지 기준의 위배 여부에 따라 부동산개발회사의 위험도를 홍색>주황색>노랑색>초록색의 4개 그룹으로 구분해 엄격하게 부채관리를 하겠다는 것이다. 헝다그룹은 이 3도홍선의 3개 조항을 모두 위배해 가장 위험한 홍색기업으로 분류돼 있다.

3도홍선 규제 강화를 계기로 올 들어 중국의 부동산개발회사들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부도가 급증하기 시작했고 7월에는 중국 부동산개발회사 중 매출 3위를 기록하고 있는 헝다그룹의 유동성위기가 표면화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최근에는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단전 사태가 발생하는 등 전력난까지 발생해 일부 공장들의 가동이 멈추고 일반시민들의 경제활동도 큰 지장을 받고 있다. 외신들은 시진핑정부가 반중 노선을 강화하고 있는 호주에 대한 경제제재로 호주산 석탄수입 금지조치를 취해 화력발전소의 석탄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다른 이유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